인적 드문 새벽.
도쿄올림픽 주경기장에 트럭 한 대가 들어갑니다.
잠시 뒤 경기장 안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집니다.
트럭에 실려있던 주먹밥과 도시락이 그대로 쓰레기통으로 들어간 겁니다.
주최 측은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매일 수천 명 분량의 음식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무관중 개최로 자원봉사자가 크게 줄어든 것을 생각하지 않고 주문해 음식이 남게 됐고, 이걸 사람 눈을 피해 버리는 상황이 됐습니다.
멀쩡한 음식을 필요한 곳에 활용하는 대신 무더기로 버린 사실이 드러나자 조직위는 거센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부실한 운영 실태는 이뿐 아닙니다.
필요 인력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등록된 자원봉사자 가운데는 아무런 연락 없이 방치된 사람들도 있습니다.
[도쿄올림픽 자원봉사자 : (어제 사무국에 물어보니까) 담당자가 연락할 테니 기다리라고 했어요. 꼭 연락해 줄 거냐고 제가 물었더니 '확실히는 말할 수 없다'고 그랬습니다. 솔직히 분노가 느껴졌습니다.]
당초 예정된 경기장 안내 대신 성화대 주변에서 코로나 예방 활동을 하게 된 이 남성은 직전에야 나오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도쿄올림픽 자원봉사자 : 어제 나올 수 있느냐고 연락이 와서 오늘 나오게 됐습니다.]
도쿄도에서 모집한 자원봉사자의 경우 약 3만 명 가운데 8천 명 정도만 올림픽을 돕고 있습니다.
대회가 1년 미뤄진 뒤에도 개인 일정을 조정해가며 참가를 기대했던 사람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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